식당 + 카페

서울/용산) 서울 떡볶이 맛집 TOP3 안에 드는 현선이네

해봄* 2023. 3. 6.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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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와 같이 용산역에 아이파크몰이 생기기 전, 원래 현선이네는 용산역 앞 공터에서 떡볶이를 파는 포장마차였습니다. 당시에도 맛으로 유명해져서 포장마차 2개를 연결할 정도로 꽤 컸고 웨이팅이라는 문화가 없는 시절이었음에도 늘 줄을 서서 기다려야했던 곳이지요. 
특히 현선이네 떡볶이는 보통맛, 매운맛의 철판이 따로 있을 정도로 매운맛 떡볶이의 인기가 높았습니다. 매운맛은 혀가 얼얼할 정도로 상당히 맵쌀해서, 매운맛 1인분 보통맛 1인분 시켜서 같이 먹으면 딱 좋았지요.
하지만 용산역 공사가 시작되면서 포장마차는 자취를 감추었고, 용산역 근처 가게를 차렸다는 소문을 들었지만 가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리고 상당히 최근 갤러리아 고메이 494 등 유명 백화점 푸드코트에 입점되면서 다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푸드코트에 입점해서인지 예전 포장마차 가격은 상상도 못할 정도로 엄청나게 비싼 셋트메뉴에 선뜻 손이 가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용산역 근처에 아직 현선이네 본점이 운영 중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오랜만에 그 곳으로 달려가 보았습니다.

골목을 들어가다보면 목욕탕 건물도 아닌데 긴 굴뚝이 서있고, 현선이네라는 반가운 이름이 쓰여져 있습니다. 삭막한 골목길인데 나름 이 쪽만 알록달록한 모습이라 바로 눈에 띄어서 찾기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좁은 가게 앞에 차가 한 대 주차되어 있고, 그 옆으로는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여전히 인기가 많더군요. 이 일대 골목에서는 이 집만 이렇게 북적이는 것 같았습니다. 사실 밖에서 기다리는 인원이 다는 아니고, 안에서도 앉아서 웨이팅을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일단 안으로 들어가면 웨이팅을 등록할 수 있는 키오스크가 있으니 그곳에 먼저 등록을 하고 대기를 하도록 합니다.
약간 이른 저녁 시간이었지만(오후 5시가 조금 넘은 시간) 주말이라 그런지 이미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많이 있었습니다.

다시 한 번 올려다보니, 굴뚝에는 프리미엄 현선이네라고 쓰여있네요. 단층짜리 건물에 층고가 높은 편인데, 이전에 무슨 용도로 쓰였던 건물인지 궁금해집니다. 정말 목욕탕은 아니었을테고, 삼겹살집이나 통닭집?

들어와서 보니, 정말 층고는 높은데 생각보다 내부가 넓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들어와서 왼쪽은 즉석떡볶이를 먹을 수 있는 구역으로 따로 지정이 되어 있고, 일반적인 분식 메뉴들은 오른쪽에서만 먹을 수 있습니다.
즉석떡볶이도 궁금했지만, 현선이네까지 왔으니 오랜만에 매운맛 떡볶이를 먹어보지 않을 수 없지요. 메뉴판을 보니 보통맛, 중간맛, 매운맛의 3가지 단계로 세분화된 모습입니다.  

현선이네 메뉴판입니다. 프리미엄 현선이네라서 그런건지 비어셋트라는 이름으로 맥주를 같이 팔고 있었습니다.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포장마차 때처럼 회전률이 빠르지는 않습니다. 그 점이 조금 아쉽더라고요. 줄이 아무리 길더라도 빨리 먹고 빨리 빠져줘야 웨이팅도 길지 않고, 잠깐 먹고갈까 싶을 때 생각이 나게 되거든요. 하지만 술을 마시는 사람들은 안주처럼 분식을 먹고있으니 뒷사람들은 하염없이 기다려야하는 지경이 되었네요.
어쨌든 본인 차례가 되면 자리를 먼저 잡고, 안쪽 키오스크를 통해서 주문을 하게 됩니다. 포장 주문은 번호를 따로 매기고 있던데 이 역시 웨이팅은 필수입니다. 

맛집은 어쩔 수 없는가 봅니다. 현선이네에서도 입장, 주문, 또 음식을 받기까지 기다림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래도 다들 차분하게 잘 기다리는 분위기 입니다. 주변에서 맛있는 냄새가 풍겨오기도 하고, 짜증보다는 기대감이 더 커지는 듯 합니다.

기타 반찬들과 커트러리, 물은 셀프입니다. 음식이 나오기 전에 경건한 마음으로 셋팅해 둡니다.
포장마차 때에는 보지 못했던 현선이네 캐릭터가 여기저기 장식되어 있는 모습입니다.

예전 포장마차 시절의 사진들이 벽면 곳곳에 장식되어 있습니다. 그 때 왔었던 사람들이라면 반가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늘 환하게 맞아주시던 사장님과 직원분들의 낯익은 얼굴들도 보입니다. 현선이네의 역사가 한 눈에 보이는 것도 좋고, 왠지 직원들도 사장님도 초심을 잃지 않고 떡볶이를 만들어주실 것만 같은 느낌이네요. 사실이라기 보다는 오랜 단골의 바람이겠지요.

현선이셋트에 꼬마김밥을 추가했더니 이렇게 푸짐하게 나왔습니다. 현선이셋트는 떡볶이(보통맛, 중간맛, 매운맛  중 선택 가능) + 튀김 + 순대 + 김밥 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튀김이 식어있긴 했지만, 눅눅하지 않고 바삭하니 맛있었습니다. 김밥은 꼬마김밥이라고 해도 두껍기 때문에 아이들이 한 입에 넣기는 좀 커서 가위로 잘라야 했습니다.

현선이네 떡볶이의 매운맛을 도전해보고 싶었지만, 중간맛으로 시켰더니 오랜만에 먹기에는 딱 맞았습니다. 정말 맛이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고 할 정도로 그 맛 그대로여서 첫 입을 먹었을 때 큰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현선이네 떡볶이는 사진과 같이 국물이 자작한 국물떡볶이 형식이라 그 당시에도 센세이션했는데, 역시 국물을 떠서 함께 먹어야 더 맛있습니다. 

다시 사진을 보아도 침이 고이네요. 단무지를 가져오는 곳에 튀김가루가 함께 있으니, 떡볶이 위에 고명으로 뿌려드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20여년이 지나도 그 맛 그대로인 떡볶이를 먹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기다림이 길었지만, 간간히 배달 오토바이가 왔다갔다하는 걸 보니 배달 가능 거리에 사시는 분들이 참 부럽더라고요. 뭔가 프렌차이즈화 되어 버린 것만 같은 푸드코트에서는 여전히 손이 잘 가지 않을 것 같지만, 그래도 가끔씩 이렇게 본점에 와서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운 걸 잘 드시는 분들께는 현선이네 떡볶이 매운맛을 강력 추천하고요. 중간맛 그리고 보통맛도 충분히 맛있습니다.
제 기준 서울 떡볶이 TOP 3 안에 드는 현선이네, 강추합니다!!  
 
> 현선이네 용산본점 영업시간 및 주차
위치: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39길 2-13 1,2층
영업시간: 오전 11시 - 저녁 11시(오후 3시 - 3시 45분 브레이크타임)
주차: 가게 앞 1대정도 가능, 골목이라 주차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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