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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필리핀 세부여행은, 우연히 세계테마기행이라는 프로그램에서 고래상어 왓칭을 보던 아들이 나도 저기 가고싶어- 라고 말한게 발단이 되었습니다. 그 뒤부터 누가 언제 물어도 자기는 필리핀에 너무 가고싶다길래 저희는 비행기를 예약하고 짐을 싸게 되었죠.
그래서 첫째날 일정부터 우리는 이 여행의 목적인 고래상어를 보러 가게 되었습니다.
사실 새벽에 세부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또 차를 타고 3시간정도 남부로 내려가야하기 때문에 쉽지 않을 여정일 게 눈에 보였지만, 그래도 첫날이니 부푼 마음을 안고 감행해보기로 합니다. 세부에서 오슬롭으로 가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는데요, 현지 업체든 한국 업체든 가이드를 끼고 당일 패키지 여행을 신청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일단 오슬롭까지 장거리를 이동해야하고, 오슬롭 내에서의 관광지도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거리가 아니기 때문에 대중교통으로 모든 일정을 소화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희도 kkday라는 업체를 통해 세부 공항에서 오슬롭 웨일샤크 왓칭(whaleshark watching, 고래상어 투어), 그리고 투말록 폭포와 아침식사, 숙소까지 데려다주는 일정으로 예약을 잡았습니다.
새벽 2시부터 오후 2시까지 12시간동안 4명을 태우고 다니는 조건으로 약 12만원을 지불했으니 가격은 만만치 않지만, 새벽 도착에다가 짐과 아이들을 모두 끌고 다니기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일단, 세부공항에 내리면 화장실에서 수영복으로 갈아입어야합니다. 고래상어 왓칭 장소에도 화장실은 있지만 너무 열악하기 때문에(대부분 바닥 젖어있음) 수영복을 갈아입기 너무나 어려운 환경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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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사실 택시를 타서 오슬롭으로 가는 길은 만만치가 않았습니다.
새벽이라 차는 많이 막히지 않았어도 도로 곳곳이 공사중이고, 이게 비포장도로인가 싶을 정도로 도로 상태가 좋지 않아서 계속해서 덜컹거리더라고요. 그래서 이제서야 여기저기 공사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새벽이라 자면서 가면 될 줄 알았는데 도무지 잠이 오지 않아서 가는 길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급기야 중간에 한 번 차를 세우고 속을 시원하게 비우고 나서야 좀 나아졌답니다. 아이들도 한참을 불편해하다가 결국 잠이 들었지만, 대낮에 움직였다면 더 힘들 뻔 했습니다.
오슬롭은 새벽에 가는게 맞습니다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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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막탄 공항에서 오슬롭까지 보통 3시간이 걸린다고 하던데 가열차게 달린 덕분인지 약 2시간 30분만인 새벽 4시 30분경에 도착했습니다. 고래상어 왓칭은 6시부터라고 하지만 일단 고래상어 왓칭 장소로 가서 줄을 섭니다.
아직은 어둑어둑한 새벽이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줄을 서있습니다. 다행히 천막 아래 의자가 있어서 기다리는 게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5시부터 번호표 배부를 시작합니다. 리스트에 이름과 성별, 국적 등을 적고 번호표를 받아 기다리는 동안 고래상어 왓칭에 대한 교육을 받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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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상어를 만지면 안되고, 썬크림을 바르면 안되고 등등 안되는 것들에 대한 안내를 해주고 한글로 된 안내문도 읽어보라고 건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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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날이 서서히 밝아지는데 해가 뜨는 모습을 얼마만에 보는지 모르겠습니다. 한국에서도 이렇게 새벽에 움직이는 일은 손에 꼽았던 것 같은데 ㅎ
신기하게 6시가 가까워질 수록 사람들이 계속해서 몰려옵니다. 특히 세부에서 일일관광 패키지로 오는 사람들은 6시 전후로 많이 도착하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가이드들이 열심히 설명을 해줍니다.
저희 택시기사 아저씨도 가이드는 아니지만, 줄을 서는 방법과 이후에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서 직접 발로 뛰며 꼼꼼하게 챙겨주셔서 참 감사했습니다. 고래상어 왓칭 현지 직원이 너희 가이드냐며…..그래서 덕분에 우왕좌왕하지 않고 비교적 신속하게 절차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6시가 되면 방송에 귀를 잘 기울이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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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방송이 나오는데, 본인 번호표의 번호를 부르면 가서 돈을 지불하고(1인당 500페소) 놀이공원 입장권과 같이 생긴 팔찌를 받아 착용합니다.
그리고는 또 부르는 순서에 따라 구명 조끼를 지급받고 타라는 배를 탑승하면 이제는 진짜! 고래상어를 보러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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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생긴 배가 스무척 가까이 와서 대여섯명씩 사람을 태워 반원 모양으로 나란히 배를 댑니다. 그리고 그 안쪽에 새우젓을 뿌리며 다니는 배가 왔다갔다 하면 그 배를 따라서 고래상어가 왔다갔다 다니는데, 각자 배 앞에 풍덩 뛰어들어 나무 대를 잡거나 수영해서 고래상어를 구경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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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은 맨 왼쪽편에 있었고, 둘째날은 가운데쪽에 있었는데 왼쪽편에 있으면 한 쪽에서 왔다갔다하는 고래상어의 타이밍을 기다렸다가 보면 되는데, 가운데는 양 옆에서 고래상어가 수시로 왔다갔다 하다보니 훨씬 정신없고 훨씬 재미있었어요.
한 번에 양 옆, 아래까지 고래상어 3마리와 동시에 수영할 정도였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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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되도록 나무 대를 잡도록 하고, 아니면 수영을 할 줄 아는 저를 잡고 다니면서 가까이서 구경을 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스노쿨링 마스크가 헐거워서 물이 들어오면 수영하다가 당황할 수 있으니 처음에 꽉 조여줘야 합니다. 저희는 중간에 애들이 자꾸 마스크를 벗는 바람에 물 위에서 다시 씌워주느라 많이 애먹었어요.
그리고 각자 배 위에도 직원 분이 3, 4명씩은 계시기 때문에 아이들을 같이 지켜봐 주시기도 하고, 고프로로 촬영을 도와주시기도 합니다.
어떤 분들은 굉장히 열정적이어서 계속해서 들어가라, 여길 봐라, 또 온다 하며 정신없게 하셨지만 나중에 결과물을 보니 참 감사하더라고요. 이런 분들한테는 보통 팁을 준다고 해서 저희도 100페소 드리고 왔는데, 정작 그 분한테 팁이 다 가는게 아니라, 나중에 다같이 나눈다고 합니다.
저희는 고프로를 가져갔지만, 당일 현장에서 500페소에 대여도 가능합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함께 배에 탄 직원들이 워낙 열정적으로 찍어주기 때문에 저는 웬만하면 대여하는 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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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상어와 생각보다 진짜 가까이서 수영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실제로보면 정말 큰데 새우젓에 정신팔려서 주변 인간들은 신경쓰지도 않을 정도로 성격이 순하고 무던해요. 입이 진짜 크고 다 빨려들어갈 것만 같아서 자꾸만 피해다니게 되는데, 너무 신기해서 힘든데도 계속해서 잠수하게 되더라고요.
고래상어와 함께 수영하는 투샷을 건지기는 쉽지 않지만, (양옆 사방으로 사람들이 다 같이 나와요) 그래도 고프로가 있어서 이렇게 진귀한 경험을 하는데 영상으로 두고두고 간직할 수 있다는 게 참 좋았습니다. 이 때 찍은 영상은 아이들과 보고 또 보고 하는 중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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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을 잘한다면 더더욱 추천이고, 수영을 잘 못하더라도 물을 무서워하지 않는 정도라면 머리만 담그고도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너무 어릴 때는 어렵고요, 물에 자력으로 떠 있을 수 있는 연령대가 되었을 때 함께 가면 좋을 것 같아요.
저희 아이들은 7세, 8세인데 물을 무서워하지 않아서 가능했고요. 한 번 해보고 너무 좋아해서 다음날 한 번 더 다녀왔답니다. 개인적으로는 한 번은 정신없기도 해서 너무 아쉬웠고, 두 번째 봤을 때야 여유를 가지고 즐길 수 있어 좋았습니다.
고래상어 왓칭, 분명 과정이 간단하진 않지만 한 번쯤 꼭 해볼만한 경험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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