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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 카페

서울/연남동) 아이들과 가기좋은 식당, 데이트코스로도 추천하는 국숯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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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남동하면 골목 곳곳에 들어선 아기자기한 식당들이 생각나시죠? 실제로 반지층 식당을 비롯해 1층, 2층까지 건물 하나가 모두 음식점인 경우들이 많아요. 또 각각의 가게가 저마다의 특색을 가지고 있어 어딜 들어갈까 선택장애가 오는 경우도 많고요.
하지만 아이들을 동반했을 때는 이야기가 좀 다르지요. 혹시나 노키즈존은 아닐까, 내가 좋아하면서도 아이들이 먹을만한 메뉴는 있을까 먼저 고려해야하고요. 제일 중요한 건 너무 붐비거나 복잡하지 않아야한다는 것이겠죠.
위의 조건이 모두 충족되는 음식점을 지나가다가 우연히 발견해서 들어가보았는데 결과는 대성공! 대만족이었습니다.

바로 국숯집이라는 특이한 이름을 가진 국수집이었는데요, 위층에도 테라스가 있는 음식점이 있었고 국숯집은 반지층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바테이블로 되어 있어 테이블이 아주 넉넉한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많이 붐비는 정도도 아니었습니다. 제가 있는 동안에는 손님이 꾸준히 순환이 되어 회전율이 빠른 편이었습니다.

국숯집 가게 앞에 공개되어 있는 메뉴판입니다. 메뉴 가짓수도 적당하고 가격도 적당한 편입니다. 특히 숯불에 구운 고기 + 국수 조합은 실패할 리 없죠. 중간은 가겠지 하는 마음으로 들어가보았습니다.

국숯집 가게 입구에는 이렇게 심플하고 예쁜 키오스크 자리가 있었습니다. 여기서 주문을 하면 두 명의 젊은 주방장이 착착 조리를 해 주시는 시스템입니다. 저희는 숯고기국수, 숯간장 비빔국수, 흑돼지전 비빔국수, 우렁 김치전, 순희 막걸리를 시켰습니다.(흐뭇-)
푸짐하게 시켜놓고 보니 기다리는 동안 너무 기대되더라고요. 국숯집 테이블은 바형식이기 때문에 손님들이 주방을 둘러싸고 있는 모습이라 조리하는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숯 위에 석쇠를 올리고 고기를 굽는 향부터가 입에 침을 고이게 합니다. 아이들도 고기 굽는 걸 구경하며 재미있어 하더라고요. 고기는 간장 양념된 것과 양념 안된 것, 그리고 육전의 다양한 형태로 구워지는데 얇아서인지 긴 시간이 걸리진 않았습니다.
나중에는 저 숯불에 버섯과 각종 야채들도 구우시더라고요.

이렇게 한 사람씩 상차림이 따로따로 나오고, 반찬은 물열무김치와 배추김치 두가지 입니다. 먹다가 급히 찍어서 사진이 이렇습니다…원래는 더 깔끔하고 정갈한 누낌입니다. 물열무김치는 직접 담그신건지 특이하게도 약간 단맛이 납니다.

국숯집의 숯간장 비빔국수입니다. 말 그대로 간장비빔면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짠 맛보다는 달달한 맛이 더 강합니다. 갈비양념에 면을 비벼먹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위에 올라간 취나물같은 것과도 잘 어울립니다.

사진을 찍기 전에 고명을 다 흐트러트렸지만, 국숯집에서의 제 원 픽은 이거! 숯고기국수입니다.
제주도 고기국수와는 좀 다른 느낌인데, 일단 국물 맛이 굉장히 깔끔하고 느끼한 맛이 전혀 없습니다. 만가닥버섯이 들어간다고 들었는데, 그냥 맛배기 정도가 아니라 버섯도 고기도 넉넉하게 들어가 있습니다.
그리고 얇게 썰어져 숯불에 구운 양념안된 고기는 굉장히 부드러워요. 저희 아이들은 질긴 고기는 다 뱉곤 하는데 이 고기는 그만큼 부드러워서 잘 넘기더라고요. 다른 양념간은 되지 않았는데 어떻게 숙성을 한 건지 궁금합니다.

마지막으로 국숯집의 하이라이트! 흑돼지전 비빔국수
흑돼지로 만든 육전이 고명으로 올라간 매콤한 국수예요. 자극적인 매운 맛은 아니라서 매운 걸 잘 못드시는 분들도 어렵지 않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았어요. 특히 육전의 고기에 달달한 간이 되어있어서(아마도 간장국수와 같은 양념) 육전만 먹기에도 너무 맛있었어요.
그리고 국숯집 국수들의 또다른 특징!! 면이 아주 살짝 납작한 네모모양인데 이게 생면인지 쫄깃쫄깃까지는 아니더라도 적당히 탱글해서 너무 맛있어요. 특히 시원하게 먹는 비빔국수들에 아주 잘 어울리더라고요.

마지막으로 국숯집의 우렁 김치전입니다.
사실, 김치전은 국수가 나오기 전 맨 첫 메뉴로 나오긴 했어요. 에피타이저로 막걸리와 함께하기 딱 좋더라고요. 많이 큰 사이즈는 아니라 부담도 없고요. 겉을 아주 바삭하게 구워주셔서 우렁이랑 잘 어울렸어요. 김치의 매운맛이 많이 나지 않아서 저희 아이들도 잘 먹었답니다.

무엇보다 모든 메뉴가 맵고 짠 자극적인 맛이 전혀 없고, 오히려 너무 깔끔하고 개운하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먹으면서도 속에 부담이 전혀 없는 느낌! 젊은 남자 주방장 두 분이 계셨는데 이런 맛을 어떻게 내게 되셨을까요. 정말 칭찬해드리고 싶어요. 특히 숯고기국수의 담백하고 구수한 국물은 찬바람불 때면 계속 생각나겠더라고요.
연남동 핫플에 아이들 데리고 가기 쉽지 않지만, 이렇게 실패없는 메뉴를 가진 식당들을 미리 알아놓으면 마음 한 구석이 든든한 것 같아요.
데이트코스로도 좋을 것 같은게, 저희가 먹는 동안에도 아이동반 가족과 데이트하는 커플의 비율이 거의 반반씩 들어오더라고요.
물론 바 형태로 되어있기 때문에 연남동 혼밥 장소로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연남동 데이트코스를 계획하고 있다면 한 번 포함시켜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일 것 같습니다.

> 연남동 국숯집 영업시간 및 주차
위치: 서울 마포구 동교로34길 21 지하1층
영업시간: 오후 12시 - 저녁 9시 30분(월요일 휴무)
브레이크타임: 오후 3시 - 오후 5시
주차: 주차장 따로 없음/ 근처 연남노상공영주차장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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