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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 카페

경기/여주) 꼭 가봐야할 이유가 있는 여주 대형카페 무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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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인근인 경기쪽에는 스케일부터 어마어마한 대형카페들이 많이 있는데요. 꼭 젊은 사람들이 아니더라도 빵과 음료의 종류가 많은 대형카페는 부모님을 모시고 혹은 아이들을 데리고 가족단위로 가기에 좋은 장소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주에 있는 무이숲은 그 중에서도 꼭 가봐야할 카페라고 합니다. 지금부터 그 이유를 알아보겠습니다!

비오는 날 방문했기 때문에 초록초록 잔디를 즐길 수는 없었지만 시원한 통창과 잔디밭이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습니다. 잔디밭도 굉장히 깔끔하게 관리가 잘 되어 있는 모습입니다. 

무이숲이라는 이름은 예쁘기도 하지만 깊은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바로 한자어 無異(무이) 와 숲의 합성어로 '무이' 다른게 없다. 모두가 같고 평등하다 라는 뜻으로 지었다고 합니다. 
이 의미있는 카페는 장애인들을 지원하는 사업을 하고 있는 푸르메 재단에서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실제로 카페 맞은편에는 장애인들을 고용해서 운영하고 있는 작은 농장이 있고, 이 카페에도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함께 일을 하고 있다고 하네요.(사실 듣기 전까지는 종업원 중에 누가 장애인이고 비장애인인지 티가 많이 나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무이숲에는 여느 대형카페와 같이 빵들도 함께 판매를 하고 있었습니다. 요즘 베이커리 카페에 빵 종류가 너무 많아서 결정장애가 오는 경우가 많은데 무이숲의 빵들은 종류가 너무 과하게 많지도 않고 딱 적당했습니다. 

아마 여기가 무이숲의 명당자리가 아닐까 싶은데요. 1층에 위치한 빈백 좌석입니다. 들어올 때 눈을 편안하게 해 주었던 잔디밭을 바로 바라볼 수 있도록 되어 있어서 이 곳에 앉고 싶었는데요. 역시나 인기가 많은 자리인지 만석입니다.

1층과 2층은 이렇게 계단으로 연결되어 있고, 앉을 수 있는 좌석도 자연스럽게 갖춰져 있습니다. 
이곳 역시 통창을 통해 입구의 잔디밭을 바라보도록 배치되어 있는데, 나중에 보니 아이들의 놀이터와 같은 공간이더라고요. 아이들이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재미나게 놀던데, 아마 비가 오는 날이라 밖에 나가지 못해서 이곳에서 에너지를 발산하는 것 같았습니다. 

1층 한 쪽에는 책들도 있고 그 옆에 큰 테이블들이 있어서 차분한 서재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확실히 2층 공간보다는 더 조용하기 때문에, 차분하고 조용한 공간을 찾으시는 분들은 1층에 자리를 잡으시는 걸 추천합니다.  

사실 무의숲 1층 공간에 어린이책이 이렇게나 많이 있는 것에 놀랐습니다. 어른을 위한 책들을 가져다놓은 카페는 간혹 보았지만, 아이들을 위한 책을 찾기는 쉽지 않았는데 다양한 책이 많이 있어서 잠시나마 아이들을 의자에 앉게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렇다면 무이숲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책만 있느냐, 아니죠. 마치 북카페라고 해도 될 만큼 성인들 책도 이렇게나 많이 있습니다. 집 근처에 있다면 아이와 매일같이 와서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고싶은 공간입니다. 

소수와 약자를 생각하는 단체에서 운영하는 카페라 그런지, 1층 한 켠에 유모차와 휠체어 그리고 베이비체어까지 넉넉하게 구비되어 있습니다. 유모차를 빌려주는 건 좀 신박한 아이디어 같은데, 카페가 워낙 넓다보니 필요하신 분들은 아이가 졸린 타이밍에 유모차에 태워서 재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워낙 많아서 걱정했지만, 유모차와 휠체어를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도록 바로 옆에 엘리베이터도 갖추어져 있네요. 이런 세심한 배려가 '다름을 인정'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것을 '평등하게 누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여주 무의숲 2층에서는 통창을 통해 푸릇푸릇한 산뷰를 볼 수 있습니다. 초록색 창을 보고 있자니 눈이 정화되는 느낌이라 참 좋았습니다.

조용한 분위기의 1층과 달리, 무이숲의 2층은 가족단위의 손님들로 조금은 북적였습니다.

특히 맨 오른쪽 끝의 좌식자리가 좋아보였는데, 역시나 자리를 잡기 어려워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왼쪽 공간에도 널찍하게 좌석들이 있어서 눈치싸움을 하지 않아도 되는 점이 좋았습니다. 이것이 대형카페를 가는 이유 중 하나겠지요. 애써서 무리들을 데리고 갔는데 앉을 좌석이 없어서 계속 기다리게하기는 힘드니까요.

개인적으로는 오른쪽 끝 액자뷰로 보이는 초록이 제 눈에는 제일 예뻤습니다. 무이숲이라는 이름에 너무 잘 어울리는 초록이예요.

좋은 건 가까이서 한 번 더. 마치 액자 안의 사진처럼 참 아름다운 뷰입니다. 이럴 때는 초록초록한 산뷰도 오션뷰 부럽지 않네요.

무이숲 2층 안쪽으로는 독립된 공간들이 있어서 간단하게 회사의 워크샵 모임이나 세미나를 하기에도 좋아보였습니다. 초록뷰를 보면서 회의를 하면 아이디어가 절로 샘솟을 것 같네요.

무이숲 2층 중앙에서 바라본 전경입니다. 비가 오지 않았으면 저 잔디밭에서 아이들이 여럿 뛰놀고 있었을텐데 그 점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덕분에 초록뷰가 더 싱그러워 보이는 효과도 있네요.

1층 베이커리 옆에는 다양한 굿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장애인들을 지원하는 재단답게 장애인들이 그리고 만든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는데 이 역시 참 의미있게 느껴졌습니다.

그렇다고 아무거나 파는 게 아니라, 진열되어 있는 가방과 스티커, 엽서들이 하나같이 너무 예쁘고 독특했어요.

무이숲의 시그니처인 토마토와 버섯 그립톡 좀 보세요. 둘 다 너무 귀여워서 어떤걸 살지 고민되더라고요.

무이숲은 베이커리류도 종류가 다양하고 가격도 터무니없는 정도가 아니라, 빵을 접시 가득 담아왔습니다.

무이숲의 메뉴판입니다. 아메리카노는 두가지 원두 중 선택이 가능하고, 추천 메뉴에는 표시가 되어있습니다. 저는 보통 그 카페의 시그니처 메뉴를 꼭 먹어보는 편이라 주저없이 무이숲라떼를 주문했지요.

두가지 향의 원두는 드립백으로도 팔고 있었고, 직접 향을 맡아볼 수 있도록 진열도 되어 있습니다. 제 일행은 모두 산미없는 원두를 선택하더라고요.

빵에 꽂으라는 건지 귀여운 초도 판매를 하고 있어요. 시중에서는 보기 어려운 초들이라 사가고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계산대 맞은 편에는 빵을 셀프로 포장해갈 수 있도록 센스있게 봉지와 집게, 가위 등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상하목장 우유나 뽀로로 음료수를 비롯해서 어른들이 좋아할만한 병음료들도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습니다.

분명 야외 자리도 있는데 이 날은 비가 와서 이용하질 못했습니다. 타프가 쳐져있는 자리에는 한팀정도 앉아계시긴 하더라고요.

맛있어보이는 빵들로 골랐는데, 역시 딸기 크로와상과 피자빵은 실패할 수 없는 메뉴였습니다. 한가지 더 추천하자면 올리브와 치즈가 콕콕박힌 식빵! 엄청 부드럽고 쫄깃해서 아이들이 꿀떡 먹어버렸습니다.

대망의 무이숲라떼. 처음엔 메뉴판에 있던 설명을 읽지 않아서 설탕이 덜녹았나 왜이렇게 중간중간 씹히지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읽어보니 비정제설탕을 씹는 맛으로 먹는 메뉴더라고요. 바닐라라떼와는 또 다른 색다른 단맛이었습니다.

무이숲은 북카페도 아닌데 어떻게 책이 이렇게 많을까 했더니 사계절에서 좋은 마음으로 기부해주신 거였더라고요. 그래서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책도 많고, 너무 낡지도 않아서 좋았습니다.
이렇게 무이숲이 좋은 의미로 운영하는 곳인만큼, 돕는 손길들이 계속해서 많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여유를 내서 기부를 하기 힘들거나 아직 부담스럽다면, 커피 한 잔을 마시더라도 이렇게 의미있는 곳에서 소비를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었어요.
무이숲은 의미만 담긴 곳이 아니라 뷰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는 곳이니까요.
무이숲, 이 공간이 오래도록 남을 수 있게 앞으로도 계속 좋은 일에 힘써주세요!

> 여주 무이숲 영업시간 및 주차
위치: 경기 여주시 도예로 247
영업시간: 오전 11시 - 저녁 8시(매주 월요일, 설날, 추석당일 휴무)
주차: 자체주차장 보유
+ 휠체어, 유모차 등 이동약자 접근 가능. 반려동물 동반가능(야외좌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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