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 카페

서울/한남) 이름처럼 사랑스러운 아기볼따구, 한남동 베이비칙 도넛

해봄* 2023. 2. 1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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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남동은 젊은이들이 많이 몰리는만큼 다양한 카페와 디저트를 파는 곳들도 많이 있습니다. 특히 도넛계에서 요즘 핫한 노티드와 올드페리도넛이 일찌감치 자리잡고 있는 동네이기도 했지요. 하지만 최근 이 도넛계의 양대산맥에 도전장을 낸 귀여운 도넛집이 있어 다녀와보았습니다.
바로 베이비칙(babycheek) 도넛입니다.

베이비칙, 아가의 볼따구라고 번역할 수 있을까요. 왠지 이름만으로도 폭신폭신 포근하고 귀여운 느낌이 드는데, 매장의 색감이나 캐릭터마저도 그 이미지에 딱 부합하는 느낌입니다. 베이비칙의 위치는 한남동 메인 골목은 아니지만, 카페 마일스톤이나 맥코이 등으로 요즘 뜨고있는 골목가에 자리잡고 있어서 찾기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특히 앞서 언급한 카페들이 워낙 유명하고 맛있는만큼, 커피를 마시고 도넛을 먹으러 가는 코스도 추천합니다. 원래 밥배와 커피배와 디저트배는 따로 있잖아요?
그게 아니라도 도넛이라면 충분히 테이크아웃이 가능합니다. 자리에서 즐기지 못하는 건 아쉽지만, 시간이나 배가 여의치 않은 상황에는 카페에 갔다가 도넛은 포장해오면 됩니다. 집에 와서 도넛 한 입 베어물며 아 현명한 하루였다 하고 뿌듯하게 마무리할 수 있을 거예요.

귀여운 간판이 건물 옆에 붙어있습니다. 외장재가 벽돌로 되어 있어서 뭔가 더 이국적인 느낌이 듭니다. 사실 이 건물 자체도 한남동에서는 지어진지 얼마 되지 않은 새 건물이기도 합니다.

베이비칙은 정말 좁은 골목가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차를 가지고 오는 것은 비추합니다. 주차 자리도 따로 없는데, 그 공간마저 비집고 차를 대는 사람들이 계속 있더군요. 건물 사진만 찍을 수 없는 이유였습니다. 어디서 찍어도 차들이 프레임에 들어오는 상황…

평일 오후에 방문했는데 벌써 많은 종류의 도넛이 이미 떨어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세 칸중 맨 아래칸은 텅 비어있지요. 조금 더 일찍 왔어야했구나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맛은 둘째치고 어떤 모양들이 있는지 궁금했는데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른 도넛들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베이비칙 도넛의 시그니처라고 표시되어 있는 바질앤토마토 도넛입니다. 도넛을 야채와 매치한 것 부터가 특이한 발상인데, 토마토와 바질의 조합은 말해 뭐할까요. +거기에 셀러리까지! 보기만 해도 바질향 가득한 비주얼이었지만 아쉽게도 막판에 간택에 실패합니다.

스트로베리 크림은 모두가 아는 맛이지만 그래서 더 포기하기 힘든 맛이지요. 딸기 시즌이기도 하니 하나 야무지게 담아봅니다.
역시나 집에 와서 먹었을 때 가장 만족스러웠던 도넛이기도 했습니다. 딸기크림이 너무 달거나 시지 않았고 적당하게 상큼한 맛을 내 주었습니다.

베이비칙에서 비주얼 강자라고 할 수 있는 캐럿 크림. 특이하게 흙에서 막 당근을 뽑아내는 것처럼 도넛을 집어갈 수 있도록 구성해 놓은 것이 너무 귀여웠습니다. 어디서도 볼 수 없던 신박한 당근 도넛이지요.

좋은 건 가까이서 한번 더. 사실 흙을 털어내기 보다는 오히려 조금 더 담아가고 싶을 정도입니다. 당근의 자연스러운 달달한 맛이 디저트에도 잘 녹아들어가 있을 것 같은데, 포장하면 이 느낌이 나지 않을 것 같아서 최종 탈락한 후보 중 하나입니다.

이 역시나 너무 예뻤던 베이비칙의 말차크림 도넛. 그린에 핑크는 반칙이지요. 도넛이 꽃모양인 것도 너무 예쁜데 핑크색 설탕이 묻어있어 더더 예쁜 느낌입니다.
선물로 사가기엔 이 모양이 딱 좋겠네요. 저는 아이들과 함께 먹을거라 아쉽지만 말차크림을 선택하진 못했습니다.

이 또한 너무 신기했던 크림브륄레. 보통 크림브륄레하면 먹음직스럽게 살짝 그을린 브라운색의 설탕옷을 상상하기 쉬운데, 빨간 설탕이 뚝뚝 떨어지는 모습이라니 파격 그자체! 설탕옷이 끝이 아니라 동그란 도넛 중간에 바닐라 커스타드 크림이 들어있다니 맛보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사진상으로는 티가 잘 안나지만 다른 도넛들에 비해서는 조금 작은 사이즈이기 때문에 다른 도넛들보다는 조금 저렴합니다. 던킨 도넛에서 동글동글 작게 나오는 그 도넛보다 약간 더 큰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사실 이 도넛이 베이비칙의 시그니처가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아무런 표시도 붙어있지 않았어요. 맛도 제일 대중적인 클래식 바닐라인데다가, 가게 곳곳에 상징적으로 있는 성조기까지. 하지만 요즘 어느 도넛집에서나 볼 수 있는 바닐라크림이라 그런지 제일 많이 남아있는 모습이었어요.
어디나 다 있는 바닐라크림 도넛이지만 그래도 한번쯤 먹을만한 맛입니다. 크림이 과하게 달지 않은데다가 빵이 노티드보다는 푹신하고 촉촉한 느낌이랄까요. 물론 비교대상은 어디까지나 노티드이기 때문에 도넛자체가 부드럽다는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하나하나가 베이비칙이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바삭하고 귀여운 도넛들인 것 같습니다.

체리가 올라간 이 도넛들도 맛있어 보이는데 도넛 안에는 초콜렛크림이 들어간 것 같네요.

도넛들은 직접 골라서 접시에 가지고 오거나 포장할 경우 종이상자에 담아가도록 되어 있습니다. 직관적이긴 하지만 정말 이렇게 가져가라고? 싶어서 다시 한 번 여쭤봤더니 상자에 직접 담아서 계산대에 가져오면 된다고 합니다. 마음 편하게 담아오시면 되겠습니다.

냅킨에도 베이비칙만의 귀여운 아가그림이 그려져있고, 성조기 장식도 있네요.

곳곳에 이런 미국 집에서나 볼 법한 가족사진들이 장식되어 있는 걸 보면 60, 70년대의 미국 가정집을(특히 시골 할아버지집) 컨셉으로 잡은 것 같습니다. 왜냐면 전시회에서 보던 옛날 할아버지와 아이들 사진들이 많이 있거든요.

베이비칙의 내부는 넓지 않은 편입니다. 테이블이 많지 않고 테이블간 간격도 좁으니까요. 역시 테이크아웃하기에 딱 좋은 조건이네요.

그래서인지 내부 계산대도 한쪽에 굉장히 아담하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계산대 한켠에 캔이 놓여있길래 당연히 커피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특이하게도 맥주를 팔고 있었습니다. 프룻트럭사워에일 그리고 모카로코포터. 이름만 봤을 때에는 뭔가 과일맛의 상큼상큼하고 모카맛의 달콤한 맛일 것 같은데, 궁금해지긴 하더라고요. 다음에는 한캔씩 사들과 와봐야겠습니다. 프룻트럭사워에일이 8,500원, 모카로코포터는 8,000원으로 355리터의 용량치고는 가격이 있는 편입니다.

종이봉투도 너무 귀여워서 소장각. 손잡이가 있는 봉투는 돈을 추가해야 한다고 하는데, 저대로도 충분히 귀여워서 그냥 달라고 했습니다.

베이비칙의 음료들의 메뉴와 가격입니다. 다행히 한남동에 위치한 카페치고는 음료 가격이 비싼 편은 아닌 것 같은데 도넛 몇 개 담으면 밥값 넘어가는 건 순식간이겠지요?

역시나 너무 귀여운 봉투. 선물로 도넛 몇 개 담아서 들고가는 걸음이 가뿐한게 기분이 좋아서 그런가 보더라고요. 귀엽고 달콤한 도넛을 선물로 받으면서 상대방도 저처럼 기분이 좋아지길 바라며, 다음 번 선물할 때도 들러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베이비칙의 도넛들은 테이트아웃으로도 선물용으로도 추천합니다.

> 베이비칙 도넛 영업시간 및 주차
위치: 서울 용산구 한남대로27가길 26-16 1층
영업시간: 아침 10시 30분 - 저녁 8시
주차: 주차공간 없음. 한남동 공영주차장 주차 후 도보로 이동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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