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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 카페

인천/영종도) 앉아서 멋진 노을 구경할 수 있는 신상카페, 카페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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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바다를 끼고 대형카페들이 참 많이 들어섰는데요. 예전에는 조개구이집만 즐비했던 영종도 근처 왕산 해수욕장과 마시안 해변, 을왕리 해수욕장에도 카페들이 들어서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마시안제빵소라는 대형 베이커리 카페를 시작점으로 그 주변에는 바다를 볼 수 있건없건 카페들이 엄청 빠른 속도로 생겨나고 있는 듯 합니다.
오늘 소개할 카페 미음도 그 중 하나입니다. 2023년 1월 가오픈을 시작했고, 2월 1일부터는 본격적으로 오픈을 하게 된다니 기대가 됩니다.

일단 카페 미음의 외관은 갤러리나 전시장에 온 듯 멋집니다. 이날 날씨가 좋아서 더 멋있어보이는 것 같은데, 카페만큼이나 넓은 정원이 있고 또 카페 바로 옆에 엄청 큰 주차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원의 끝으로는 해변이 연결되어 있고, 바다가 바로 보이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겨울이라 잔디가 없지만 워낙 넓고 잘 관리가 되어 있어 날이 풀리면 야외에도 테이블을 놓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이들을 동반한 부모에게도 넓은 잔디밭이 있는 야외 테이블은 매력적이지요.

특히 해변을 끼고 있어서 아이들이 모래놀이를 하거나 물놀이를 하기에 위치도 좋아보입니다. 그 때가 되면 모래를 잔뜩 이고지고 카페에 출입하는 사람들도 생기겠네요.

카페 미음에서 연결되는 해변은 모래가 굵지 않고 파도도 잔잔한 편입니다. 서해이니만큼 오후내내 해가 정통으로 보이기 때문에 여름에는 많이 더울 수도 있겠지만, 그렇기 때문에 바다로 떨어지는 일몰이 기대되기도 합니다.

카페 미음의 이름은 자음모음을 분리한 형태로(ㅁㅣㅇㅡㅁ) 표기되어 있습니다. 다른 디자인 없이 저렇게만으로도 깔끔하고 어딘가 귀여운 느낌까지 드네요. 여기서 다시 한 번 느껴지는 한글의 우수성. 세종대왕 만세!

해변에 있는 정원을 거쳐 건물로 들어가면 이렇게 계단이 나옵니다. 계단 가운데에 작은 정원이 꾸며져 있는데 아마도 포토존인 것 같습니다. 계단이 완만해서 올라가는데 부담이 없고, 특히 찍는 사람이 계단 아래에 있으면 다리가 길어보이게 찍을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참 좋아하는 구도입니다.

계단 옆의 문으로 들어가면 이렇게 계단을 따라 좌석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나중에 도면을 보고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 공간이 지하 1층이라고 합니다. 지하임에도 불구하고 통창과 서향이라는 조건 덕분에 해가 잘 들어옵니다.

카페 미음의 지하 좌석에서 바라보는 뷰는 이렇습니다. 생각보다 훌륭한 편이라 지하에 자리를 잡을까 생각했었는데 일단은 한층한층 더 올라가보기로 합니다.

계단을 반층 올라와서 카페 미음의 1층에는 음료 주문 및 계산을 하는 카운터와 베이커리 메뉴들이 진열된 공간이 있습니다. 가오픈 기간이어서 그런건지 사람이 워낙 많아서 그런건지 빵의 종류가 많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크로아상 메뉴와 소금빵은 빠질 수 없지요. 딸기 크로아상의 가격은 7,500원 그리고 소금빵의 가격은 4,500원으로 저렴한 편은 아닙니다.

카페 미음의 주력 메뉴는 퀸아망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다양한 퀸아망이 있었습니다. 얇은 패스츄리들 위에 달달한 껍질이 매력적인 퀸아망은 오리지널로도 충분히 맛있지만 다른 종류들도 궁금하긴 하더군요. 퀸아망의 가격도 7,500원으로 손바닥보다 작은 크기에 상당히 센 가격이네요.

제가 갔을 때에는 얼그레이퀸아망, 시나몬퀸아망 등이 남아있었습니다. 이마저도 몇시간 후엔 텅텅비어버렸지만요. 가격은 모두 오리지널 퀸아망과 동일합니다.

원두를 팔기도 하는데 아마 카페 미음만의 블랜딩 원두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래도 카페이름이 미음이다 보니, ㅁ 으로 시작하는 물결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도 센스있어 보입니다.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도 이렇게 좌석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조금 스포를 하자면, 카페 미음의 모든 층을 다녀본 결과, 여기 이 좌석들이 제일 푹신하고 편해보이긴 합니다. 그리고 가족단위의 단체손님들이 앉기에도 가장 좋아보이는 자리입니다. 단점은 바다가 전혀 안보인다는 것. 대신 통유리로 아까 지하에 있었던 작은 포토존이 보이긴 합니다.

계단을 올라가 2층에 다다르니 짜잔- 카페 미음의 진가가 발현되고 있습니다. 완벽한 바다뷰! 통유리로 보는 파노라마뷰의 바다가 마음을 뻥 뚫리게 합니다. 올라오는 순간 2층에서 자리를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그리고 2층에서 3층으로 연결되는 계단에도 지하처럼 앉아서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좌석들이 있고 여기에는 젊은 친구들이나 커플들이 주로 많이 앉아있었습니다.

3층으로 올라오면 야외로 나와서 루프탑으로 통하는 공간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카페 미음의 주인분이 정원을 사랑하시는지 이 위에도 작은 정원들이 꾸며져 있습니다. 가오픈 기간이라 나무들이 아직 다 심어지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그새 쓰러진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루프탑으로 올라와서 보니, 건물 가운데는 뻥 뚫려있고 건물 자체가 커다란 미음자 형태로 층의 구분이 따로 없이 계단으로 계속해서 연결되는 구조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끝까지 올라오면 108계단이 아니라 거의 1000국의 계단 수준이지만 일단 계단들이 다 완만하고 얉아서 크게 힘들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대신 아무리 계단이 높지 않더라도 많다는 이야기는 그만큼 걸음이 불편하신 어르신들이나 아이들에게는 위험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다행히 1층과 꼭대기 층을 연결하는 엘리베이터가 있긴 합니다만 정작 그 층에는 좌석이 없어서 한층을 계단으로 내려오거나 루프탑쪽으로 계단을 올라가긴 해야하기 때문에, 걸음이 불편한 분들에게는 조금 어려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루프탑에서도 바다가 잘 보이고요. 저 동그란 의자 가운데는 아래층이 보이는 투명한 지붕같은 게 있습니다. 2층에서도 올려다보면 하늘이 보이는 구멍이 3개쯤 있는 셈입니다.

루프탑 위로도 또 계단이 있고, 그 계단을 따라서 또 좌석들이 있는 아래층들과 동일한 구조입니다. 이 날은 날씨가 좋아서 루프탑에 앉아서 바다를 보고있는 사람들도 꽤 많이 있었습니다. 날씨가 좋아지면 인기가 가장 많을 자리이기도 합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카페 미음의 건물은 한글 자모 ㅁ 을 형상화 했으며, 마시고 말하는 한자 입구(ㅁ) 의 의미까지 담고 있다고 하네요.
또한 미음에 대한 여러가지 뜻이 철학적으로 담겨있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요즘 유행하는 해변가의 대형 베이커리 카페를 넘어서, 굉장히 신경써서 만든 공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주문대 옆 케이스에 케익 종류들도 팔고 있고, 병음료와 아이들을 위한 상하목장 유기농 주스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한지느낌의 종이에 출력된 카페 미음의 메뉴판입니다. 포스트잇으로 가린 부분은 아마 가오픈 기간이라 준비되지 않은 메뉴인 것 같습니다.
특히 커피 메뉴 중 가려진 메뉴의 가격이 8,900원으로 거의 9천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보아, 시그니처 메뉴가 될 가능성이 큰데요. 아메리카노가 7천원부터 시작하는 걸 보면 가장 비싼 메뉴 가격도 후덜덜하지요. 베이커리 메뉴들도 그렇고 음료들도 전반적으로 일반 카페보다 최소 3천원 이상씩은 비싼 듯 합니다.

그래도 가족끼리 모였을 때 음료만 시키기엔 허전하니, 소박하게 소금빵과 퀸아망을 집어들고 왔습니다. 소금빵도 퀸아망도 생각했던 맛이고 맛도 있었으나, 가격을 생각하면 다시 한 번 속이 쓰립니다….왜 이렇게까지 비싼 것이야…

음료는 모두 테이크아웃잔에 나왔는데, 자몽 에이드를 시킨 일행들은 모두 실망한 눈치였습니다. 흔히 생각하는 새콤달콤한 자몽 에이드 맛이 아니었고, 정말 탄산수에 자몽만 넣은 듯한 담백한 맛이랄까요. 건강하다면 건강한 맛이었는데, 맛있게 먹기는 힘들 것 같았습니다. 사장님, 자몽 에이드에 사이다를 좀 섞던지 자몽청에 설탕을 조금만 더 넣어주세요….

카페 미음에 앉아서 빵도 먹고 이야기를 하고 있자니 슬슬 해가 지기 시작합니다.
해가 지는 광경을 정면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좋았습니다. 앉아있는 동안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좌석이 없어서 다시 돌아가곤 했는데 해가 질 무렵쯤 되자 갈 사람들은 가서 좌석이 조금씩 비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좌석을 차지하고 앉아있는 사람들은 모두 같은 마음으로 노을이 질 때까지 자리를 잡으려는 것 같았습니다.
또한 자리가 빌수록 노을이 더 잘보이는 창가 자리로 옮기는 사람들도 생겼습니다.

카페 미음의 정원에서도 노을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해변이 바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아예 바다로 떨어지는 해를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바깥에서 일몰을 기다리는 사람들입니다.

사실 카페 미음의 2층 자리에서는 해와 노을을 직관할 수 있지만, 이렇게 2층 올라가는 계단 좌석만 해도 건물 구조상 바다만 보일 뿐 빨갛게 물들어가는 해가 보이지는 않습니다.
아마도 해가 아래로 더 내려와야 해와 바다를 같이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마찬가지로 지하 자리에서도 해와 바다가 동시에 보이지는 않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2층 창가자리로 계속 자리를 옮기는가봅니다.
카페 미음에서 일몰을 보기 원하시는 경우에는 2층 자리에서 직관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혹은 루프탑)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화장실은 당연히 깨끗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화장식에 손비누가 무려 록시땅!! 설마 통만 록시땅인가 살짝 의심했으나 숨길 수 없는 향…
이 록시땅이 언제까지 이렇게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화장실 퀄리티가 급격하게 상승하는 순간입니다. 손을 씻고 나오는데 기분이 좋아져요.

바깥에는 삼삼오오 모여서 바다로 떨어지는 해를 보며, 또 사진을 찍으며 노을을 구경하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아래 쪽에 구름이 가리는 바람에 티비에서나 보던 완벽한 일몰은 보지 못했네요.

사실 이날 날씨가 많이 춥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실내에서 편하게 앉아서 이런 탁트인 바다와 일몰을 한 번에 볼 수 있다는 건 참 큰 장점이긴 한 것 같습니다. 가족끼리 온 손님들도, 커플끼리 온 손님들도 이 시간만큼은 소리를 죽이고 모두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었던 그 분위기도 참 독특했습니다.

동그랗고 빨갛게 들어가는 해를 보지 못하고 결국 구름 속으로 떨어져 버렸습니다. 하지만 해가 진 다음 풍경도 이렇게나 멋지네요. 부드러운 노을빛이 바다도 함께 물들이고 있습니다. 파도가 잔잔한 곳이라 그런지 유독 더 평화로운 느낌이 드는 해변입니다.

저녁이 되니 카페 미음의 간판에도 불이 들어오네요. 이 날은 가오픈기간이라 저녁 6시까지만 영업을 하신다고 해서 비교적 일찍 자리를 비워야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남아있는 손님이 별로 없는 모습이네요.

직선과 곡선이 잘 어우러져 멋진 분위기를 풍기는 카페 미음의 건물입니다. 낮에도 예쁘지만 불이 켜지니 더 멋있네요.
서울 근교에서 이렇게 탁 트인 바다와 노을을 보면서 즐길 수 있는 멋진 카페를 발견하게 되어서 참 반가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빵과 음료의 가격이 조금 사악하긴 하지만 한번씩 바람쐴 겸 나오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 카페 미음 영업시간 및 주차
위치: 인천광역시 중구 마시란로 119
영업시간: 아침 10시 - 저녁 7시
주차: 카페 주차장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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