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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 카페

서울/영등포시장) 포토존 가득한 루프탑 카페에서 소금빵 먹고오자, 카페 비유(cafe B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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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와 영등포구청 사이를 오가는 길에 못보던 카페가 생겼습니다. 나름 대로변에 위치해 있어서 잘 보이고, 2층 건물 전체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 이 동네에서는 보기 드문 대형카페(?) 입니다. 나중에 실제로 들어가서 보니 3층 옥상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해 두었더라고요.
운좋게 가오픈 기간에 다녀올 수 있었던 카페 비유의 소개를 시작합니다.(1월 16일에 정식오픈 했다고 하네요.)

카페 비유. 영문으로는 Be.U 라고 쓰여져 있습니다. 이름이 직관적이지 않아서 어떤 뜻인지는 모르겠으나 요즘 유행하는 이름들처럼 여러가지 비유적이고 중의적인 의미가 담겨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 외관은 기존에 있던 건물 외관을 크게 고치지 않고 색만 다시 칠해서 사용하는 것 같아 보입니다. 그래도 1층의 통창이 시원한 느낌을 주고, 오가는 중에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카페비유의 메뉴와 가격은 무난한 편입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오트라떼나 베리민트에이드라던지 메이플그린티라떼처럼 기존의 메뉴에 약간의 변화를 준 메뉴들이 보이기도 합니다. 특히 겨울이라 따뜻한 뱅쇼가 땡기기는 했는데 일단 커피 메뉴부터 마셔보기로 합니다.
카페 메뉴들을 보면서 늘 아쉬운 점은, 직접 네이밍한 음료의 설명이 따로 표기되어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주문하기 전에 늘 물어봐야하고 주문을 받는 사람도 늘 같은 대답을 해야만 하지요. 윈터커피 밑에 약간의 설명만 적혀있었다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이날도 역시나 윈터커피가 뭔지 직접 여쭤보았고, 우유 위에 크림이 올라간 커피라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요즘 유행하고 제가 참 좋아하는 메뉴 중 하나라서 크림의 꾸덕함이 궁금한 나머지 주문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날은 추웠지만, 위에 올라간 크림이 녹지 않도록 아이스로 주문했습니다.

주문을 하고 보니 포스 바로 옆에 태블릿이 있어서 메뉴의 사진들이 계속해서 돌아가며 나오고 있었습니다. 마침 제가 포착한 사진이 윈터커피입니다. 메뉴 고민이 되시는 분들이라면 먼저 태블릿의 사진들을 보시고 결정하는 것이 많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또 바로 옆 쇼케이스에는 스콘과 요즘 유행하는 소금빵이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소금빵이 궁금하긴 했지만, 바로 식후라서 이번에는 주문을 하지 않기로 합니다.

카페비유의 소금빵 가격은 다행히도 타 베이커리 카페처럼 사악하지는 않은 편입니다.(개당 2,500원) 음료 메뉴에도 약간씩 변화를 주었듯이 스콘도 그냥 레몬 스콘이나 얼그레이 스콘이 아니라 레몬얼그레이스콘입니다. 맛도 향도 좋을 것만 같은 느낌입니다. 실제로 1층에 머물러 있는 동안 계속해서 달콤하고 구수한 빵냄새가 감돌아서 기분이 좋긴 했습니다. 물론 이후에는 다른 층에 좌석이 없지 않는 한, 1층보다는 다른 층에 있을 확률이 더 높아보입니다.

1층의 인테리어 또한 무난무난한 편입니다. 대로변이라 통창으로 좋은 뷰는 아니고, 차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것만 보이지만 그래도 충분히 탁 트인 느낌을 줍니다. 안쪽으로는 원목재질로 된 큰 테이블이 있어 스터디하시는 분들이 자주 차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음료를 기다리는 중에 다른층도 구경을 가보기로 합니다. 마치 정원이 꾸며진 듯한 돌계단과 인더스트리얼한 계단을 보면서 이때까지만해도 다른 층의 분위기를 예상하지는 못했습니다. 아마도 1층의 분이기가 너무나 무난했기 때문일 것 같은데요. 별 기대없이 카페비유의 2층에 올라서는 순간 허어어억하고 놀라게 되고 말았습니다.

1층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뭔가 이국적인 느낌이 드는 공간이 펼쳐집니다. 게다가 곳곳에 과할정도로 꾸며져 있는 포토스팟들이 엄청 많이 있습니다.
좁은 공간에 여러가지를 담으려다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지만, 사진을 찍을 때마다 다른 곳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으니 이것도 이 나름대로 좋은 것 같습니다. 특히 요즘엔 포토스팟의 촬영 경쟁 때문에 심한 곳은 줄을 서서 기다리기도 한다니 이렇게 분산되어 있으면 사진을 찍기 위해 기다리는 수고도 덜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이렇게 엔틱한 소파와 배경을 가진 공간이 있는가 하면,

이렇게 피크닉을 온 듯한 자유로운 느낌의 공간도 있습니다. 서로 다른 듯 어우러지는 인테리어가 신기했습니다.

특히 카페비유 2층 창가에 있는 이 벽난로는 진짜는 아니었지만, 존재 자체로 충분히 공간을 포근하고 아늑하게 해주는 효과를 주고 있습니다. 불멍하기에 딱 좋겠더라고요. 물론 이 계절이라 어울리는 것일지는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따뜻한 느낌을 주는 것이 겨울에 딱 맞는 분위기였습니다.

아마도 카페비유 2층 복도에 위치한 이 곳이 메인 포토스팟이 될 것 같은 느낌입니다. 유럽의 어느 작은 동네 할머니집에 온 것만 같은 느낌이고, 뭔가 흔하지 않으면서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동선에 너무 걸리적거리지 않는다면, 여럿이 왔을 때나 혼자 왔을 때도 이 배경으로 셀카를 찍을 수 있는 거치대가 있으면 좋을 것 같더라고요.
실제로 제주도에서 몇군데 그렇게 해 둔 곳을 보았는데 편하고 좋았습니다. 특히 일행이 다같이 한 프레임에 담길 수 있다는 장점이 꽤 크니까요.

또 다른 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도 파란 하늘을 담은 실크커튼이 장식되어 있습니다. 여긴 어딜까 하고 올라갔었는데 옥상 루프탑이더군요.
아직 가오픈 기간이라 오픈하지는 않았는데, 비바람을 피할 수 있는 천막이 있고, 그 옆에 커다란 포토스팟이 있었습니다.

여기 또한 메인 포토스팟이 될 것만 같은 예감입니다. 루프탑이라고 해서 탁 트인 공간은 아니고(다른 높은 건물들로 주변이 다 가려져요), 역시나 대로변이라 뷰가 좋지는 않지만 이 공간만큼은 제주도나 어디 다른 휴양지인것처럼 확실하게 둔갑되어 있습니다. 이 포토존만 본다면 서울 한복판에서 찍은 사진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것만 같습니다.

구경을 마치고 내려오니 음료를 주셨습니다. 가오픈 기간이라며 서비스로 버터바를 조금 주셨는데 꾸덕하진 않아도 맛이 있었습니다.
윈터커피는 생각보다 크림양이 많지는 않았고, 꾸덕한 질감도 아니라서 커피에 금방 스며들었지만 그래도 달달하니 맛이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바깥에 나와서 본 루프탑의 전경입니다. 자리가 없으면 저 천막 속에 들어가 있게 될 수도 있겠지만, 날씨가 따뜻해지면 천막을 걷고 저 쪽에도 뭔가 포토존으로 활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이렇게 루프탑을 가진 카페가 흔치는 않으니까요.
가오픈이 끝나면 베이커리 메뉴도 더 생길 것 같은 느낌이라 이후에라도 한번 더 가볼 생각입니다.
하지만 포토존이 많은 만큼 금방 젊은이들이 몰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드네요. 요즘은 인스타그램에 한번 노출되면 급속하게 퍼지기 때문에 위치가 애매한 것도 크게 문제는 되지 않더라고요. 2층의 의자 간격이 조금 좁은 편이지만 그래도 다양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어 사진찍는 걸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 카페비유 영업시간 및 주차
위치: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53길 1 2층
영업시간: 추후 업데이트 예정(1/16 오픈)
주차: 주차공간 없음. 골목길 및 대로변이라 대중교통 이용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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