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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양평동) 회식이나 부모님 모시고 가기 좋은 가성비 한우 맛! 양남한우정육식당

해봄* 2024. 6. 12.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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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을 모시고 갈만한 식당을 찾다가 발견한 곳입니다. 요즘 물가가 많이 올라서 외식하기가 슬슬 겁나는게 사실인데요. 특히나 밖에서 먹는 고기는 말할 것도 없지요. 하지만 회식장소로도 인기라며 평이 좋은 한우식당이 있어서 방문해 보았습니다. 

밖에서 보기에는 굉장히 허름하고 간판도 많이 바래있어서 여기가 맞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원래는 무슨색이었는지도 알아보기 힘든 간판이지만, 한 켠에 덧대어 붙인 간판 덕분에 양남정육식장이 2007년부터 시작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가게 바로 앞에 주차도 가능하지만, 자리가 협소해서 근처 골목길에 대거나 공영주차장을 찾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맞은편은 공사 중이라 주차하기 더 쉽지 않아보였습니다. 

양남정육식당에서는 한우 꽃등심과 한우 차돌박이, 그리고 한우 육회를 1일 한정량만 판매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고기가 더 신선하다는 이야기이기도 하겠지요. 메뉴가 단촐하면서도 필요한 부분에만 힘을 준 것이 느껴집니다. 특히 한우 꽃등심 500g 에 8만원이라는 가격이 놀라웠는데요. 일단 저희는 어른 4명, 아이 2명이 갔기 때문에 꽃등심 1인분과 차돌박이 1인분으로 주문했습니다. 

밑반찬이 나왔습니다. 사실 돼지고기를 먹을 때는 여러가지 밑반찬을 같이 곁들여서 먹는 편인데, 소고기를 먹을 때에는 많은 반찬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양남한우정육식당의 밑반찬도 단촐한 편입니다. 특이한 점은 파절이에 육회처럼 계란 노른자가 하나 올라갔다는 것이었는데 보기에 식욕을 당길 뿐, 맛의 큰 차이는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한우를 먹을 때 가장 중요한 소금! 과 간장 소스가 나왔습니다. 다진마늘과 청양고추, 고추가루가 들어간 것 같네요. 요즘엔 고기집에서 다양한 소금들을 사용하면서 홍보하곤 하는데 여기는 다른 언급이 없는 걸 보니 일반적인 소금인 것 같습니다. 

무쇠팬에 한눈에 보기에도 실해보이는 꽃등심이 나왔습니다. 고기 상태만 보고선도 일단 맘에 들었는데요. 기름을 충분히 두른 무쇠팬에 구운 고기는 무조건입니다. 하지만 감동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양남한우정육식당의 전문가들이 옆에 붙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고기를 구워주십니다. 사실 가게마다 팬도 다르고, 어떻게 먹을 때 가장 맛있는지는 일하시는 분들이 가장 잘 아시기 때문에 이렇게 구워주는 식당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좋은 고기일수록 맛있게 먹어야지요. 저희는 사장님이 직접 구워주셨는데, 구우시면서 맛있는 부위라든지 맛있게 먹는 방법을 이야기해주시기도 하네요. 말씀하시는 내내 고기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졌습니다. 

기름이 좌르르 흐르는 한우를 소금 콕 찍어 입에 넣으니 입에서 고소한 육즙이 팡팡 터집니다. 어쩌면 이렇게 고소하면서도 담백한지! 사장님께서 고기를 구워주시면서 알맞은 크기로 잘라주셨는데, 아이들이 있어서 한쪽에 더 잘게 잘라주시더라구요. 이 배려 하나에 어찌나 감사하던지요. 원래는 고기집에 가면 아이들 크기로 자를 용도로 가위를 하나 더 달라고 꼭 얘기해야하는데 여기서는 그런 말 할 일도 없었습니다. 맛있게 구워주시고, 또 적당하게 잘라주시고. 우리는 맛있게 먹고 고기를 아이들에게 전달만 하면 돼서 너무 편했습니다. 이런 센스는 아무나 갖추는게 아닌데, 사장님 박수!! 

게다가! 고기가 적당히 구워지면 맛있게 드시라고 하고 원래 있던 무쇠팬 밑에 팬을 한 겹 더 올려주시더라구요. 불조절을 하는 방법도 있지만, 고기가 계속 따뜻하면서도 너무 타지 않도록 쓰시는 방법 같아요. 이 세심한 배려에도 다시 한 번 감동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적당하게 따뜻하게 유지되는 양남한우정육식당의 고기는 정말 마장동에 갈 필요가 없을만큼 질 좋고 맛있었습니다. 

등심을 다 먹고 나온 차돌박이를 보고는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우리가 흔히 보던 차돌박이보다 크기가 압도적으로 컸거든요. 이렇게 큰 차돌박이도 있다구?

아까 꽃등심 500g 이 무쇠팬에 다 들어갔던 거 기억나시죠? 이 거대한 차돌박이는 3장 깔면 끝입니다. 대신에 금방금방 익으니 마치 샤브샤브처럼 먹고 굽고 먹는 동안 굽고 또 바로 먹고 정신없이 먹었습니다. 기름기가 좀 많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굽자마자 한 입에 넣으면 등심과는 또 다른 고소함이 입 안에 가득 퍼집니다. 가족들 모두 이제까지 먹어본 차돌박이 중 가장 맛있었다고 할만큼 맛이 기가 막혔습니다. 

마무리는 깍두기 볶음밥으로! 고기 먹고 난 다음 이만한 입가심이 없지요. 깍두기를 엄청 잘게 자르시는지 아쉽게도 깍뚜기가 씹히지는 않았지만 저는 김치볶음밥보다 깍두기 볶음밥이 더 맛있더라구요. 이미 배가 너무 불렀지만 무쇠팬에 눌어붙은 볶음밥을 열심히도 먹었습니다. 된장찌개도 같이 나왔는데 이 안에도 고기가 실하게 들어있네요. 

모시고 간 부모님께서도 대만족하셨던 양남한우정육식당! 어른 4명, 아이 2명으로 총 6명이서 한우 꽃등심 1인분(80,000원), 한우 차돌박이 1인분(60,000원), 깍두기 볶음밥 2인분(10,000원) 단돈 15만원으로 배불리 먹었으니 가성비는 정말 말할 것도 없네요. 특히 가격이 저렴하면 맛은 약간 포기하게 되는데, 이 곳은 모두가 만족할만큼 좋은 고기를 사용한 것이 분명했기 때문에 저희는 다음에도 마장동 대신 이 곳을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 양남한우정육식당 영업시간 및 주차

위치: 서울 영등포구 선유로24길 8

영업시간: 점심 12시 - 저녁 9시 라스트오더(브레이크타임:오후 2시 - 오후 5시)

주차: 가게 앞 2대정도 주차 가능. 전화로 미리 확인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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