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 카페

서울/잠실) 데이트와 모임장소로 좋은 잠실롯데월드몰 치즈룸&테이스팅룸

해봄* 2022. 12. 20.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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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롯데월드몰에는 식당이 굉장히 많지만 크게 유명하거나 맛집으로 소문난 곳은 없는 것 같습니다.
신세계나 현대에서 전국구 맛집들을 영입하기 위해 엄청 노력한 것에 비하면 롯데는 이슈된 곳이 없긴 했지요.(고든램지 버거 정도?)
하지만 롯데월드몰에 입점된 식당들은 대체로 평타는 치는 편입니다. 특히 지하에 있는 푸드코트격인 어반스커트나, 전망이 좋기로 유명한 롯데월드타워 푸드코트 푸드에비뉴에서도 실패했다는 후기는 들어본 적
이 없을만큼 어떤 메뉴를 골라도 기본적으로는 맛있는 식사를 즐길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잠실까지 나왔는데 뭔가 분위기있는 곳에 가고 싶다면,(이런 경우 요즘엔 또 송리단길로 모두 빠지긴 하지만) 롯데월드몰 5층에 위치한 치즈룸&테이스팅룸을 추천합니다.

블링블링 크리스마스 느낌이 나지만 시즌성은 아니고, 원래부터 이런 장식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군데군데 말린 꽃들도 함께 잘 어우러져서 감성적인 느낌도 줍니다.

잠실 롯데월드몰의 테이스팅룸은 1층과 2층으로 테이블이 나뉘어 있습니다. 2층은 1층을 통해서만 올라갈 수 있으며 보통은 웨이팅을 거쳐 자리를 안내받게 됩니다.
점심시간에 방문했을 때 평일 기준 15분에서 20분정도 대기가 있었고, 주말에는 당연히 더 걸린다고 생각해야할 것 같습니다.

2층 벽면 곳곳에도 말린 꽃들로 장식되어 데이트나 소개팅에 어울리는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꽃을 보고있으면 마음도 열리는 느낌이랄까요?
생화깔끔한 인테리어에 따뜻함이 추가되는 분위기도 있네요.

메뉴는 다양하지만, 테이스팅룸의 시그니처 메뉴는 바로 플랫브래드와 팝콘 소금 아이스크림입니다. 오픈 당시에는 오레오 후라이팬도 굉장한 인기였지요.

커피와 음료 종류도 다양하고, 사실 뒷 페이지에는 와인 종류도 있어서 식사와 함께하기에는 좋습니다.
그리고 치즈룸의 시그니처 메뉴는 아무래도 치즈케익 같은데, 가게 입구에 치즈케익 쇼케이스가 제일 먼저 보였지만 케익들이 다 녹아서 과연 관리가 잘 되고 있는 것인지 의심스러웠습니다. 주문 전 케이크 상태를 꼭 육안으로 먼저 확인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이날은 오랜만에 시그니처 메뉴 대신 다른 메뉴를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 이날은 웨이팅도 길긴 했지만, 메뉴가 준비되는 시간도 굉장히 오래걸렸습니다.
아무래도 연말이기도 해서 모임하면서 메뉴들을 여러 개 시켜서 그런 것 같기도 한데, 주말이나 연말에는 시간 여유를 가지고 방문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한참을 기다려서 트러플 파케리 파스타가 먼저 나왔습니다. 크고 넓적한 마카로니같이 생긴 파스타 면에 트러플향이 나는 크림 소스, 그리고 위에는 하몽같은 얇은 햄이 얹어져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파스타면 가운데 소스를 많이 머금고 있어서 트러플향의 풍미를 더 강하게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소스도 적당히 꾸덕, 짭짤하고 파스타면도 뚝뚝 끊어지기보다는 쫀득한 식감이었습니다.

두번째 메뉴로는 밥 종류를 먹고 싶었기 때문에 전복솥밥 리조또와 고민하다가 레드와인 소고기찜 리조또를 매콤한 맛으로 주문했습니다.
매콤한 맛이라서 빨간 양념이 나올 줄 알았는데, 예상 외로 그냥 갈색의 갈비양념이었고 많이 매콤하다기 보다는 약간 매운 맛이 가미된 정도였습니다. 라면으로 치자면 제일 매운맛이 약한 진라면 순한맛이나 스낵면같은 느낌이랄까요?? 매콤한 맛이 땡겨서 주문했는데 정말 매운게 먹고싶었다면 매운갈비찜 같은 걸 먹으러 갔었어야 했습니다.
그만큼 매운 맛은 약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리조또에 올려진 깻잎 페스토의 향도 강했기 때문에, 맛이 있긴 했지만 양식집에 와서 한식을 먹고 있는 듯한 기분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약간 달달한 갈비찜에 깻잎과 함께 크림밥을 먹는 느낌이고, 고기가 생각보다 부드럽지는 않았습니다.
역시 각 식당마다 시그니처 메뉴가 있는 이유가 있고, 잘한다는 걸 먹는 게 실패가 적다는 걸 깨닫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원래 테이스팅룸은 제가 참 좋아하는 음식점 중 하나라서 기대를 품고 갔는데, 큰 문제는 아니었지만 다른 지점들에 비해서 관리가 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네이버나 다음에 보면 음식맛이 다른 지점에 비해 떨어진다거나 일하는 직원의 태도를 문제삼는 평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잠실 롯데월드몰은 그만큼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고, 그러면서도 딱히 갈만한 곳이 많지 않기 때문에 특별한 관리를 하지 않아도 일정수준 이상의 매출이 보장될 수는 있으나, 테이스팅룸 명성에 대한 관리는 꼭 필요할 것 같습니다.
소소한 문제들이라고 해서 그냥 흘러가도록 둔다면 언젠가 큰 문제로 번질 수도 있는 것이니까요.  
연말이나 송년에 모처럼 기분좋게 모인 자리에서 기분상하는 일들이 생기면 안되겠지요. 어쨌든 워낙 기대치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가격대이기도 하고, 데이트나 회식 장소로도 좋은 곳이라 이렇게 나쁜 평만 안고 가기에는 아쉬움이 큽니다.
롯데월드몰 내에서는 다른 대안이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음식의 맛과 분위기를 따졌을 때 테이스팅룸 자체는 추천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른 지점도 꼭 방문해보세요.
  
> 잠실 롯데월드몰 치즈룸 테이스팅룸 영업시간 및 주차
위치: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300 5층
영업시간: 매일 아침 10시 30분 - 저녁 10시
주차: 잠실 롯데월드몰 내 지하주차장(주차비 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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