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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 카페

서울/문래) 요즘 문래창작촌에서 가장 힙한 카페, MUSEUNCLUB 무슨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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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래동에 위치해있는 문래창작촌에는 골목골목 작은 명소들이 아주 많이 있습니다. 원래부터 자리잡고 있었던 철강소들이 아직도 영업을 하고 있고, 정말 후미진 골목까지 들어가야해서 정말 이런 곳에 가게가 있단 말이야? 싶은 곳들이 대부분이거든요. 간판이 아주 작게 붙어있거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지인의 추천이나 블로거들의 글을 보고 찾아갈 때가 많이 있지요.
문래 무슨클럽도 블로그에서 보고 찾아간 케이스였는데, 생각보다 대로변에 있다고 느꼈지만 역시나 지도를 보고 찾아가는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문래동에서 가장 메인이 되는 사거리의 대로변에 있는 빌딩에 있는데, 빌딩 외부에 간판이 없는 건 물론이고 무려 빌딩 4층에 위치해 있으니까요.

일단 지도에서 가르키는 빌딩 안으로 들어왔을 때, 빌딩 안에 저런 포스터가 붙여져 있으면 맞게 찾아오신 겁니다.
포스터 자체도 크게 눈에 띄는 디자인은 아니지만 자세히 보면 분명 ‘무슨클럽’이라고 영어로 적혀있습니다.

그리고 눈을 돌려보면 계단에도 깨알같이 무슨클럽이라고 영어로 적혀있습니다. 층층이 올라갈 때마다 계단 끝에 있는 걸 볼 수 있고요, 엘리베이터도 없기 때문에 4층까지 올라가는 길은 만만치 않습니다. 그리고 무슨 카페가 2층도 아니고 4층에 있어? 라고 의아해할 때쯤 역시나 여기가 맞나 싶은 철문이 나옵니다.

4층까지 등반 성공을 축하합니다. 나름 하늘이 잘 보이는 창문에 여기가 무슨클럽이다 라고 표시해주는 스티커들이 잔뜩 붙어있을 뿐, 안내문이나 간판도 없이 이게 다 입니다. 하지만 저 두꺼운 철문을 열고 들어가면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는데…..!!!

생각보다 채광도 굉장히 좋고, 초록초록 식물들과 독특한 가구들이 잘 어우러진 공간이 펼쳐집니다. 계속해서 스티커로 보았듯이 메인컬러가 레드인 것 같은데 무심하게 그냥 놓여져있는 것 같은 인테리어들이 모두 레드와도 잘 어울리고 있습니다.

가운데 바를 중심으로 큰 디귿자(ㄷ)모양으로 테이블이 놓여있습니다. 평일 낮이라 다행히 테이블이 넉넉하게 남아있어서 사진으로 담을 수 있었습니다.
가게 안으로 들어갈 수록 계속해서 감탄이 나왔던 인테리어는 전형적인 꾸안꾸 스타일로 너무 힘주어서 멋부리지는 않았지만, 어느쪽을 보아도 가서 앉고싶은 충동이 듭니다.

테이블과 의자도 모두 다 다른 느낌이고, 테이블마다 폭포처럼 흘러서 녹아있는 양초들이 놓여있습니다.

단순한듯 정돈되지 않은 듯한 느낌이 느껴지시나요? 얼핏보면 복잡한 분위기도 있는데, 햇살도 나무바닥도 너무 따스한 느낌이라 이 공간 안에 모든 것이 자기 자리에 제대로 놓여있듯이 잘 어우러지고 있었습니다. 해외여행을 온 듯한 이국적인 느낌도 나고요.

메뉴판은 악보 보면대 위에 놓여있고, 마침 옆에는 크리스마스 장식도 무심한듯 시크하게(?) 놓여있네요. 어떻게 찍어도 멋진 사진들이 나와서 계속해서 만족하고 있었습니다.

메뉴판의 비중을 보면 아시겠지만, 맨 위 위스키부터 와인이 주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녁장사 위주라는 것이지요.
커피는 아래쪽으로 내려와서야 볼 수 있고, 커피 외의 다른 음료는 없으며 디저트도 메뉴 하나밖에는 없습니다. 무슨라떼는 설명을 해주셨는데 기억이 나지 않네요. 찾아보니 보통 라떼와는 다르게 밑에 우유와 위에 올라간 에스프레소가 선명하게 층을 이루고 있어요. 맛도 약간 달달하다고 합니다.
저희는 이름만 봐도 알 수 있는 추억의 엑설런트가 올라간 라떼, 엑설런트라떼와 버터푸딩을 주문했습니다.

음료를 조리하는 바의 느낌도 문래창작촌의 힙한 느낌을 그대로 살려냈는데요. 이 또한 푸릇푸릇한 식물들이 섞여있어서 나무,철, 식물 그리고 레드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제일 안 쪽 자리였는데, 무슨클럽의 메인컬러인 레드가 제일 잘 표현된 곳으로 포토스팟으로도 손색이 없었습니다. 일본이나 혹은 유럽의 어느 바에 여행온 것만 같은 어느 나라인지는 특정하지 못하겠지만 독특하면서도 이국적인 느낌입니다.

시간의 흔적을 보여주는 양초. 여러 테이블에 놓여져있는데, 비록 불은 켜져있지 않았지만 가만히 보고있으면 여러가지 생각이 듭니다.
저녁시간엔 아무래도 불을 켜놓고 여러 시간동안 여러 사람들이 불멍을 하다가 갔겠지요.

드디어 무슨카페의 시그니처메뉴인 엑설런트라떼가 나왔습니다. 요즘 트렌드를 반영한 것인지 잔은 생각보다 작습니다. 후루룩하고 세모금 정도면 다 마셔버릴 양이예요. 라떼 위에 엑설런트 아이스크림을 동동 띄워주는데, 엄청 달달할거라는 기대와는 달리 맨 처음 나왔을 때는 아이스크림이 녹기 전이라 라떼맛만 납니다. 라떼맛은 고소하고 생각보다 퀄리티가 있는 편이라서 아이스크림 없이 라떼만 마셔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엑설런트를 살살 녹이면서 먹어야하는데 빠르게 녹아 없어지는 정도는 아니라서, 아이스크림이 다 녹기 전에 라떼를 다 마셔버렸고(!) 그래서 달달한 라떼를 먹겠다는 처음 계획과는 다르게 고소하고 담백한 라떼를 먹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비주얼만 봐도 달달함의 끝판왕일 것만 같은 버터푸딩이 나왔습니다. 버터푸딩이라는 메뉴명과는 다르게, 초코렛 코팅이 된 크로와상 중간에 아이스크림 두 덩이가 올라간 메뉴였는데(그 위에 초코가루 착착) 어쩌다가 메뉴 이름이 버터푸딩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버터와도 푸딩과도 전혀 관련이 없고, 그렇다고 버터맛도 푸딩맛도 아닙니다.
그냥 우리가 모두 아는 그 맛, 맛이 없을 수가 없는 위험한 그 맛입니다.
아이스크림은 엑설런트 라떼에 들어간 아이스크림과는 또 전혀 다른 바닐라맛인데 둘 다 맛있습니다. 배가 부른 상태였는데도 정신없이 해치워버렸습니다.
엑설런트라떼와 같이 먹기엔 너무 달겠다라고 생각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엑설런트가 다 녹기도 전에 라떼를 다 마셔버릴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달달하기만 한 조합은 아닙니다. 걱정하지 말고 주문하셔도 되겠습니다.

정신없이 디저트를 뿌시고 있을 때, 내부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원래는 채광이 잘 드는 환한 느낌의 카페를 들어왔는데, 어느새 불이 꺼지고 천장에 있던 조명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메인컬러가 레드인 이유가 있었습니다. 조명들이 다 붉은색이더라고요. 그냥 붉은 색이 아니라, 보통 가정집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빨간색의 조명입니다.

빨간 조명이 켜지니 좀 전과는 또 다른 분위기의 공간이 되었습니다.
아마도 저녁에는 계속해서 이런 느낌으로 운영되지 않을까 싶은데 개인적으로는 이 느낌도 힙하고 좋지만, 따뜻하면서도 어딘가 이국적인 한낮의 느낌도 너무 좋았습니다.

조명이 켜지면서 바의 느낌도 확 달라졌습니다. 위스키와 와인을 먹을 때도 잘 어울릴 것만 같은 분위기입니다.
인테리어도 분위기도 너무 좋았지만, 힙한 느낌을 살리고 싶어서인지 음악소리를 굉장히 크게 설정해두어 일행들과 대화를 나누기는 조금 어렵습니다. 중간에 소리를 조금 줄여줄 수 없는지 여쭤봤지만 사장님이 설정해두신거라 조절이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대화를 위주로 한 만남에는 큰 음악소리가 방해가 될 수 있으며, 편한 상대와 분위기를 즐기고 싶을 때 방문하길 추천드립니다.

+얼마 전에는 풍자 유튜브 또간집에도 나왔었다고 합니다. 재방문 추천이 그만큼 많은 집이라 평일에도 북적북적한 핫플되는건 시간문제일 것 같습니다.

> 문래동 무슨클럽 영업시간 및 주차
위치: 서울 영등포구 도림로 139길 4 4층
영업시간: 오후 1시 - 저녁 12시(월-금)
주차: 주차장 따로 없음. 근처 문래근린공원 공영주차장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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